• 한나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들이 최근 '강연'을 통해 달궈진 대권레이스를 가열시키고 있다. 가장 활발한 강연정치를 해온 사람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 퇴임 이후 대학강연만 12번을 했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강연을 통해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알렸다.

    2일 박 전 대표의 '서초포럼' 초청 강연장에는 26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상황에서 11월 본격 대권행보를 예고한 만큼 이 같은 모습은 세과시측면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역시 지난 1일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의 수요정책포럼 초청 강연을 통해 '강연정치'에 합류했다.

    강연은 유권자를 자신의 지지층으로 흡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특히 대학 강연은 '젊은층 공략'이라는 차원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 확대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정책홍보는 물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도 만들 수 있다. 이런 점들은 차기 대선주자들이 강연정치에 매료되는 이유로 꼽힌다. 차기 대선주자들의 '강연정치'에 원희룡 의원도 합류했다. '잠룡'으로 불리는 원 의원은 2일 부산 신라대학교에서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그는 국정감사 이전에도 한양대와 건국대 등에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한 바 있다. 오는 8일과 9일엔 각각 조선대와 건국대에서 '분양원가 공개'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초청받은 강연은 가능한 한 참석한다는 것이 원 의원 측 생각이다. 원 의원의 한 측근은 "11월은 분양원가 공개, 부동산 대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대책은 원 의원이 높은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분야다. 특히 분양원가공개 문제는 개정안도 대표발의해 놓은 상태다. 정부의 신도시 건설 계획이 도마 위에 오르자 원 의원은 여론조사(지난달 22~26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명 대상. 코리아리서치 의뢰)까지 실시해 지난달 30일 발표하는 등 적극적이다.

    원 의원의 블로그에 게재되는 최근 글도 대부분이 '분양원가공개'관련 글로 채워지고 있고 원 의원의 지지모임인 '해피드래곤'은 자신들이 개설한 온라인 카페에서 '분양원개 공개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원 의원은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경제문제 중에서도 일반국민들이 가장 빨리 피부로 느끼는 부동산 문제에 집중하며 민심을 공략하려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