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이 제철인 요즈음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나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등산이다. 등산은 육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의 위안을 가져다준다. 산행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 교감을 하고 대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가을 산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하여 몇 가지 미리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를 아름다운 가을 숲으로 안내할 우리의 발을 위해 등산화는 필수 준비물이다. 단 가능한 한 새 것이 아닌 길들여진 등산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행 2, 3일 전에는 반드시 발톱을 깎는 것이 좋다. 이를 두 가지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등산을 하여 발톱이 빠지는 듯한 고통을 겪어 본 경험이 있다.

    다음으로 모자를 준비한다. 모자는 햇빛 차단은 물론 높은 산에서 갑자기 비를 만나게 되는 경우 아주 유용하다. 여기에 물통 하나쯤은 기본이다. 산행 중에 남에게 물을 얻어 마시려는 사람은 십중팔구 등산 왕초보이다. 추가로 가을은 낮 시간이 짧아 하산하기 전에 어두워질 경우도 있어 랜턴도 빠뜨리지 말고 챙겨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 이외에도 반창고, 일회용밴드, 에어파스 등 간단한 치료제 또한 지참하면 유용하다. 내가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산행 시 어려움에 처한 등산객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산행을 더욱 행복하게 한다.

    위에서 열거한 내용들은 사람을 위한 준비사항이다. 하지만 나를 맞이하여 등산 내내 함께 하는 자연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연과의 사귐에 필요한 ‘자연에 대한 예절’이다. 산행의 대상인 산과 그 산을 구성하는 생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산속에서 쓰레기를 버리거나 나무를 꺾는 등 일부 몰지각한 행위로 우리의 산은 고통 받고 있다. 이보다 더 주의해야 할 것은 봄철보다는 덜하지만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가을산불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어 불씨의 원인이 될만한 화기는 일체 소지 하지 않아야 한다. 한 순간의 실수로 우리의 아름다운 숲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를 위한 준비물과 자연에 대한 예절을 모두 갖추어 오색찬란한 가을 산을 찾는다면 산은 몇 배의 감동과 아름다움으로 보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