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5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인해 의석수는 한 석(인천 남동을 이원복 당선자) 더 늘렸지만 25일 한나라당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당의 텃밭인 경남 창녕군수와 밀양시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에 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큰 표차로 패한 창녕의 경우 공천과정에서 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당 지도부의 책임론도 제기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나라당은 1~2%에 불과했던 불모지 호남의 득표율이 8%를 기록한 점에는 매우 고무적인 모습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동토의 땅 호남에서 희망의 싹을 틔웠고 앞으로도 호남을 향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다가설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경남 창녕군수와 밀양시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무소속에 패한 것에 대해선 "영남 유권자들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만 했다. 이번 선거는 북핵사태와 국정감사까지 겹치며 어수선한 상황에서 치러진 만큼 분위기도 이전 선거와 달리 썰렁했다. 이날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 5·31 지방선거때와 달리 개표현황을 지켜보는 당직자들의 숫자는 확연히 줄었다. 강재섭 대표도 개표초반 10분 정도 앉아 개표현황을 지켜본 뒤 자리를 떠났고 개표가 끝날 때 쯤 다시 상황실로 내려왔다. 강 대표는 "이번 선거 역시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평했지만 창녕군수 선거 패배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여권발 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에 반대입장을 천명한 바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로 인해 향후 불어닥칠 정계개편 가능성에 더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전개될 정계개편이 한나라당내 지형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