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의 은평 뉴타운 개발에 대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파상공세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도 강하게 맞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24일 서울시에서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은 몰아치는 여당 의원들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해 '강단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오 시장은 취임 후 첫 국정감사를 통해 이런 일부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들도 "서울시정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첫 국감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전날인 23일에도 밤늦은 시간까지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고 자택으로 돌아간 뒤에도 국감준비를 하는 등 오 시장은 이번 첫 국감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국감장으로 들어서는 오 시장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시작 3분전 에 도착한 오 시장은 옆좌석에 앉은 행정부시장과 국감장 모습을 보며 담소를 나누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열린당 의원들의 집중공세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서울시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목소리를 키워 조일현 건설교통위원장으로 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된 '은평 뉴타운 고분양가 논란'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오 시장 역시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열린당 장경수 의원이 "이명박 전 시장이 낙후된 강북을 개발해 강남북 균형을 맞추겠다고 추진했던 뉴타운은 평당 분양가가 1500만원 수준"이라고 말하자 오 시장은 "1500만원은 평당 평균이 아니라 최고가다. 잘못된 수치"라고 따졌다. 이에 조 위원장이 "시장은 의원들이 어떤 내용을 말하더라도 답변시간에 얘기하라"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은평 뉴타운 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보다 상당히 비싸다"고 비판하자 오 시장은 "상당히 비싸다기 보다 다소 비싸게 책정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은평 뉴타운 분양가격을 낮추기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한 후분양제 도입에 대해서도 여당 의원들은 "후분양제만으로 무조건 가격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고 따졌다. 그러자 오 시장도 "무조건 떨어지진 않지만 낮출 순 있다. 후분양제가 앞으로 길게 보면 우리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은평 뉴타운 개발과 관련된 질의에 집중한 여당 의원들은 대부분 발언에서 이 전 시장을 빼놓지 않고 거론했다. 오후에 속개된 국정감사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은평 뉴타운 고분양가 문제를 지적하며 "취임한지 110일 밖에 안된 오 시장이 책임질 일은 아닌데..."라고 말했다.

    열린당 정장선 의원은 오 시장에게 중앙정부와의 협조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이 전 시장과는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택문제 때문에 이 시장 때는 정부와 갈등이 심하고 대립해 논의는 제대로 못하고 싸움으로 일관했다" "오늘 논의 대상은 아니지만 이 시장이 뉴타운 스물 몇 개 발표해 놓고 떠나갔다" "이 시장 때는 대화는 안되고 싸움만 했다. 오 시장은 젊으니까 그런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이 전 시장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