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산야가 울긋불긋 각양각색으로 자랑을 하듯 단풍옷을 갈아입고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삼천리 금수강산으로 유명하여 전국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산들이 많이 있다. 이 천혜의 자연자원을 지켜가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요즘은 주5일제 근무가 보편화 되면서 주말이면 자연과 하나가 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산찾사) 많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75%인 3600만명 정도가 연간 1회 이상 산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간 10회 이상 등산하는 사람도 150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요즘같이 날씨가 건조한 때에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자주 전해진다. 바로 산불이다. 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여 수십 년을 가꾸어온 소중한 나무들이 한 순간에 한줌의 재가 되는 일을 대중매체를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산불은 대개 봄철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기인 3~4월에 많이 일어나지만 가을철 10~11월에도 건조한 날씨에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근래 들어서는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폭우와 가뭄이 잦아져서 건조기가 길어져 산불 위험기간도 점점 폭을 넓혀가고 있다.

    50~60년대의 황폐했던 산이 온 국민의 산림녹화 노력으로 이제는 전국의 산이 30~40년생 이상의 나무들이 가득한 울창한 숲으로 변해 있는데, 이렇게 국민의 땀과 정성으로 자란 소중한 나무들을 한 순간에 잃는다면 얼마나 허망한 일이겠는가. 산림청과 소방방재청에서 산불예방을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의 관심과 예방활동이 더없이 필요한 때이다.

    날씨가 건조하여 당초보다 산불조심 기간도 앞당겨져서 산림 관계기관에서는 산불비상 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오늘 전국을 적셔주는 비가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비를 뿌려준 하늘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빗소리에 행복한 목소리를 더해본다. 단비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