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춤판’의 주인공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에 대한 비판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남한 집권당 대표인지 북한 집권당 대표인지 모르겠다”며 “핵실험한 것을 축하해 준 열린당은 친북좌파당이라고 해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북한에 갔던 열린당 지도부는 춤을 춘 이유를 ‘분위기 깨기 싫어서, 딸 같은 아이가 권해서’ 등이라고 했다”며 “딸 같은 아이에 이렇게 무너지고 모든 것을 맡기는 열린당에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혀를 찼다. 전 최고위원은 “민족과 역사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북한에 갔다고 했으면서 이런 변명을 하느냐”며 “표정을 보면 마다하지 못해서 춘 표정 아니다. 너무나 즐겁고 기쁜 표정이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당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은 자신을 ‘좌파 신자유주의’라고 했다. 열린당도 ‘친북좌파당’이라고 해야 한다. 핵실험을 축하해 준 것 아니냐. 그게 (열린당이 말하는) 민족 공조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강도가 1억원을 털어서 유유히 가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는 기이한 나라다. 치안과 안보가 완전히 땅에 떨어진 나라가 된 것이다”며 “이렇게 됐는데도 노 대통령은 아무 말도 없다. 말하지 않는 정권이 무슨 지도력이 있느냐”고도 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김 의장은 북한의 핵실험 바로 다음 날 ‘대북포용정책을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했고 16일에는 현대 아산 찾아가 주먹 불끈 쥐고 누구를 향해 했는지 ‘금강산 파이팅’을 외쳤다”고 지적한 뒤 “개성공단에서 같이 부채춤을 추고 좋아했던 열린당 지도부는 인간애의 발로라며 진화하려 하지만 김 의장이 보여준 일련의 발언을 보면 분위기 깰 수 없어 춘 해프닝이 아니다”며 “일련의 말과 행동을 보면 남한 집권당 대표인지 북한 집권당 대표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 성공을 환영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한 그날 딸 같은 아이라고 볼 수 없는 북한 접대원과 춤판을 벌인 열린당은 뚜껑을 닫고 춤추는 당 아니냐”며 “누구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무엇이 좋아 ‘핵춤’을 췄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나라당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김 의장을 비롯해 개성공단 방문에 함께 해 '춤판'을 벌인 열린당 당직자들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