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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재·보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호남에서의 두자리 수 득표여부다. 어느 선거때 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호남 득표율에 많은 기대를 하고있다. 분위기도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선 두자리 수(10.7%)를 기록했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최근 자체 여론조사 역시 지지율 10%를 넘겼다고 한다. 강재섭 대표도 이런 결과에 흡족해 하는 눈치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는 '호남 지지율 상승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유세장에 가보니 예전에 비해 악수도 열심히 해주더라. 온도차를 느꼈다"고 말했다.
견고했던 고건 전 국무총리의 호남지지율은 하락하는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 등 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또 두 사람의 연이은 호남 지원유세가 더해져 한나라당은 이 지역에서 이전 선거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전용학 제2사무부총장은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부분의 재·보선 지역에서 상당히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도 이전에 비해 진전된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당직자들도 "섣부른 기대는 힘들지만 호남에서 최근 분위기는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 득표율에 대한 기대치 역시 상향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은 아니더라도 득표율이 두자리 수를 기록한다면 선거결과가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 있다.
한 부대변인은 "두자리 지지율과 두자리 득표율은 또 다르다. 이번 선거에서 두자리 득표를 한다면 매우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러나 두자리 수 득표에는 아직 부정적인 시각이 높다. 한 당직자는 "호남에서 지지율이 오른 것은 외부 여론조사 결과 뿐 아니라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맞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란 기대는 하기 어렵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이 다소 수그러들었을 순 있지만 막상 투표를 할 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 역시 "지금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전과 달리 호남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진정성을 보여주고 호남 지역민들이 그런 것을 느낄 수 잇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며 "어떤 일이 있을 때 반짝 찾아가는 것은 큰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근혜·이명박 두 유력 대선주자의 호남 지원유세 역시 호남 득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달라진 것으로 나타나는 호남의 분위기가 실제 이번 10·25 재·보선의 투표결과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