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자기 운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18일 '21세기 동북아 미래포럼'에서)

    "2차 핵실험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거의 필연적으로 있는 것. 때문에 이 문제를 너무 그렇게 확대해석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안보실장과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의 이같은 발언에 한나라당의 화가 머리끝까지 차 올랐다. 노무현 정권 아래 안보와 통일분야의 중요직책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정부 고위층 인사의 발언이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강창희 최고위원은 "깜짝 놀랐다"는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강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청와대 송민순 안보실장이란 분이 '미국은 많은 전쟁을 한나라로 전쟁을 하면 피해자는 한국이다'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자기운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 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차기 외교부장관 물망에도 올랐다는 점에서 이 기사를 보는 순간 정말 우리를 슬프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말이라는 것은 간혹 실수가 있지만 평소 자신의 생각이 표출된다. 그렇기에 송 실장의 생각은 이 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 분이 외교관 출신이라는데 이런 분이 어떻게 안보실장에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엊그제 갔는데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자기운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외교부장관 물망에 오르고 거론되고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면 우리운명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강 최고위원 발언 직후 마이크를 잡은 전여옥 최고위원의 목소리는 더욱 격앙돼있었다. 전 최고위원은 "무엇이 국민을 분노케 하는가. '북은 핵도 없고 미사일도 없고 핵실험도 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거짓말은 현실로 드러났다"며 "정부의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논리나 말은 북한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맹비난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재정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핵실험을 다시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확대해석하지 말자'는 논리와 송민순 실장의 '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은 일치한다. 이 논리는 북한이 수도없이 한 것 아니냐"며 "국민을 핵폭풍에 몰아넣은 것에 사죄는 커녕... 이 정권은 용서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