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과 함께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손 전 지사는 '100일 민심대장정'으로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1~2%대에 머물던 지지율도 4% 후반대로 100% 이상 수직상승하며 여론의 이목도 집중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전 지사의 영향력과 파괴력은 아직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자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지지율 역시 박-이의 1/5 수준이다. 한나라당은 손 전 지사를 '저평가 우량주'라 부르며 박근혜-이명박 두 사람과 균형을 맞춰 대선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여러 방법론이 제기됐고 손 전 지사가 최근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뜨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갖가지 분석이 나왔다.
그렇다면 박근혜-이명박 두 사람은 손 전 지사의 최근 상승세와 손 전 지사의 파괴력과 경쟁력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을까. 두 사람은 '손학규 상승'의 가장 큰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다.두 사람 모두 '차기 주자 손학규'에 높은 점수를 준다. 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신들 보다 여권을 더 곤혹스럽게 할 후보라 말하기도 한다. 박 전 대표 측은 "국회의원 3선에 장관, 경기도지사까지 거쳤고 민주화 운동 경력까지 갖췄으니 좌우를 통합할 손색없는 대선후보"라고 말한다.
이 전 시장 측도 "훌륭한 분이다. 전혀 손색이 없다. 충분한 능력과 자질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손 전 지사가 자신들과 동등한 위치까지 올라와 대등한 경쟁을 하기엔 현 대권구도상 힘들다고 내다본다.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이 두자릿수로 오르고 자신들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박근혜-이명박 두 사람 중 한쪽이 무너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 측은 손 전 지사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손 전 지사가 박-이와 대등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까 하는 데는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손 전 지사가 상승하긴 매우 힘든 구조"라며 "지금 같은 양강 구도 속에서 많은 지지율 차이가 나는 손 전 지사가 뜨는 것은 불가능하다. 손 전 지사가 뜨려면 결국 박-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무너지는 경우 외에는 어렵다"고 단정했다.
이는 이 전 시장 측도 마찬가지. 이 전 시장 측 한 관계자 역시 손 전 지사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손 전 지사가 뜨기에는 당내 구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하는 지지율도 박-이 두 사람과 대등한 위치까지 오르가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런 분석을 당의 대권구조에서 찾았다. 이 관계자는 "당의 구조와 현재 대권구도상 손 전 지사가 (박근혜-이명박 두 사람의 지지율과)비슷한 지지율을 얻기는 힘들 것 같다"며 "손 전 지사가 대권주자로 두 사람과 동등한 반열에 오르려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무너지는 방법밖에 없을 것인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