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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12일 북한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재일교포인 조미평화센터소장 김명철이 공공연히 남한 공영방송에 출연해 한반도 전쟁 불사라는 ‘협박성’ 발언을 쏟아낸 상황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 편파방송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어떻게 국가 공영방송이 북한을 ‘우리’라는 지칭하는 자를 출연시키느냐”며 "대남적화방송 나왔다"고 분개했다.
이날 오전 김명철이 출연한 KBS라디오프로그램을 직접 들은 전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를 들은 많은 국민은 경악했을 것이다. 김정일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하는 김명철이 출연했다”며 “10분 넘는 시간 내내 ‘우리는 핵실험을 또 한다. 다음에는 더 크게 한다. 일주일 안에 미국이 죽는지 우리가 죽는지 결판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우리’는 북한이다. 공영방송에서 북한 논리를 대변하는 시간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KBS는 ‘한국은 미국보고 (대북제재를) 그만두라고 해야 한다. 핵무기 개발을 이순신 장군과 단군도 기뻐할 것이다. 한반도 전쟁 일어날 수도 있다’는 등 입에 담을 수 없는 논리를 그대로 방송했다”며 “김명철은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임을 시인하면서 김정일과 연락도 자주한다고 했다. KBS가 적기가를 또 한 번 튼 것과 뭐가 다르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공영 방송에서 이런 자가 10분 넘게 나와야 하느냐. 내각을 책임지는 국무총리도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상황이니 더 할 말이 있겠나”며 “방송도 물들었다.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이렇게 됐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KBS는 김명철 인터뷰 내용을 어떻게 여과 없이 방송했는지 자체 조사해야 한다”며 “한나라당도 조사하겠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