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은 11일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김정일 정권에 대해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미공조와 국제공조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대구 영남대 강연에서 북핵실험 사태에 대한 한 학생의 질문을 받고는 “북한 핵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핵은 미사일과 달라서 단순히 남북간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심각한 문제다”며 “이로 인해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은 대한민국”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그는 “21세기 국가간 경쟁은 자기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경쟁”이라며 “사람이 굶어 죽어가는 가운데 핵을 개발했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다”고 김정일 정권을 비판했다. “이런 사회에서 핵을 개발하는 것은 인도적으로도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핵을 갖고 세계를 등지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느냐. 지금 우리도 어려운데 더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다”며 “우리가 북한을 잘 살게 하는 것도 핵을 포기하게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등과 국제 공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핵 해결을 위해 한미공조를 강조하는 의견을 ‘친미(親美)’로 몰아붙이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친미냐 반미냐’하는 구도로는 안된다. 21세기에는 친미도 반미도 없다.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며 “미국과 가까이 하는 것도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침착하게 할 일을 다해야 하고 정부는 확고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한미공조는 물론이고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대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