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인 선호도 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특별시장은 1위를 차지했다. 11일 이 같은 조사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고 마침 이 전 시장은 이날 대구 영남대학에서 강연을 했다.

    대학 강연을 앞두고 이런 결과를 접한 이 전 시장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이 전 시장 스스로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런 결과의 원인에 대해 “대학도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게 아닌가. 이념에 따라갔던 과거와 달리 이젠 대학도 실용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며 “아마 그래서 1등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세계 일류를 향한 청년의 꿈과 도전’이란 제목으로 강연한 이 전 시장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중간중간 농담도 던지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강연을 생동감있게 이끌었다. 비슷한 주제로 여러 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그때마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인 이 전 시장이었지만 이날 강연에서는 특히 더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강연 전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강연 장소인 영남대 상경관 강당에는 강연을 들으려 모인 학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270명을 수용하는 강당에 600여명이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이 전시장이 들어오자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강당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도 터졌다.

    감기로 목이 쉬어 강연 전 걱정을 하던 이 전 시장은 학생들의 열렬한 환호에 금새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 전 시장은 강연 내내 희망과 도전을 강조했다. 취업난으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기죽지 마라. 그럴 필요 없다. 자신감을 가져라. 도전해라” 등의 조언을 했다. 학생들이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을 선호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많은 우려를 표출했다. 

    이 전 시장은 얼마 전 500명을 뽑는 서울시 공무원 공채 시험에 15만여명이 지원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택한 이유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평생 안전하고 편안한 보장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으면 우리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그 사회는 절대 발전할 수 없다”면서 학생들이 진취적인 사고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대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