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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북한 핵실험 사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집권여당만큼이나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으로는 북한 핵실험 강행에 대한 노무현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공세를 퍼붓는 동시에 밖으로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주한 대사들과 연쇄접촉을 갖는 등 국제공조를 위한 외교전도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북한 핵실험 강행으로 귀착되자 ‘안보중심’의 대북정책이 옳았음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10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 북핵실험 관련 긴급 현안 질문에도 보수색채가 짙은 의원들을 전면에 포진시켰다. 그동안 자신들에게 덧씌워진 ‘수구·꼴통’이라는 이미지가 강경한 대북정책에서 비롯됐다고 판단, 정강·정책까지 수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강재섭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국가 안보와 경제를 생각하는 정당”이라며 “우리가 집권하려는 이유도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핵의 위중한 사태를 맞이해서 국가 안보에 대해선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하고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서민 가계에 먹구름이 밀려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나라당은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적 불안과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007년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터진 한반도 최대 위기 상황을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강 대표는 우선 전날 닝푸쿠이 주한중국대사를 면담한 것에 이어 이날 오후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와 워릭 모리스 주한영국대사를 만나는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주한대사들과 연쇄접촉을 갖고 국제 공조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12일에는 한승주 전 주미대사 등 미국·영국·러시아·중국 등 주요국의 전직 대사들을 만나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더불어 안보 불안이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는 13일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5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도 계획해 놓고 있다. 강 대표는 “외국인 투자기업과 간담회도 해야 되고 외국인이 많은 투자를 한 지역, 특히 파주에 있는 LCD단지 등에도 가봐야 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