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핵실험으로 노무현 대통령 뿐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까지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노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DJ의 햇볕정책도 '실패작'이란 목소리가 높다.

    그러자 민주당은 DJ의 '햇볕정책'과 노 정권의 '포용정책'에 큰 차이가 있다며 DJ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과의 차별화와 'DJ 적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읽힌다.

    또 "열린우리당의 비극은 새천년민주당에서 분당한 데 있다"는 DJ발언을 'DJ의 민주당 힘실어주기'로 간주하는 민주당은 'DJ옹호'를 통해 열린당과의 호남쟁탈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향후 진행될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갑 대표는 1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햇볕정책 결국 폐기되나'란 주제로 인터뷰를 가졌다. 한 대표는 이날 인터뷰 내내 DJ 정부와 노 정부 대북정책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의 포용정책은 '실패작'이지만 DJ의 햇볕정책은 '성공작'이란 점을 애써 부각시켰다.

    한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미국 일본과 협의해 그 뒷받침 하에 햇볕정책을 밀고 갔는데 노 대통령이 취임하고는 단독으로 포용정책을 밀고 갔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이어 DJ의 대북정책은 원칙하에 추진됐고 노 대통령은 원칙없이 진행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햇볕정책을 밀고 갈 때 김 대통령은 원칙이 있었다"며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 햇볕정책을 밀고 가는 것과 미국 일본과 협의를 통해 그 뒷받침으로 함께 가는 것 두 가지 였다"고 말한 뒤 "그러나 노 대통령 이후는 그 두 가지가 다 없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우방 지지를 못 받은 포용정책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이미 김 대통령과 차별화하려고 햇볕정책이라는 말을 안썼고 대북특검도 했다. 그리고 포용정책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그러니까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포용정책이고 민주당의 대북정책은 햇볕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햇볕정책은 성공했고 노 대통령의 포용정책은 지금 단계에 와서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김 대통령때 쌓아놓은 대북관계를 그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까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