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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비극은 새천년민주당에서 분당한데 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에 민주당은 반색했다. 그동안 호남의 적자를 두고 열린당과 경쟁해 온 민주당은 이번 김 전 대통령 발언이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닥칠 정계개편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9일 김 전 대통령 발언과 관련 별도 브리핑을 했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당의 민주당 분당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말씀하신 데 대해 한화갑 대표는 '명확한 진단'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한 대표는)'한국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열린당은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열린당과 정계개편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민주당이 새판짜기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재표명한 셈이다. 이 대변인은 "열린당은 하루빨리 해체하고 민주당으로 원대복귀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당 정치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견제할 유일한 정치세력은 민주당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