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 이하 전국연합)의 범보수 연대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역시 뉴라이트 단체중의 하나인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가 연일 ‘전국연합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진홍 상임의장이 주도하는 전국연합과 서경석 목사가 속한 선진화국민회의와 함께 뉴라이트 운동의 한 계열인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는 27일 한나라당과 전국연합의 연대 움직임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된 단체가 그런 식의 활동을 하는 것은 뉴라이트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된다. 연대 천명은 자의적 정치행위”라며 “정치권에 기웃거리려고 사회운동을 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앞서 신 대표는 25, 26일에도 자유주의연대 명의로 성명을 발표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향해 “정신 차리라”고 성토하고 “뉴라이트 표방하는 일부 후발단체에서 한나라당에의 접근에 조급증을 보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주의연대와 함께 '뉴라이트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단체중 하나인 '자유네티즌협의회 폴리젠' 회장 강화식씨는 27일 자유주의연대가 만드는 웹진 뉴라이트 닷컴 (www.new-right.com)에 ‘전국연합, 뉴라이트 운동의 장애가 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뉴라이트 운동 전체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뉴라이트와 정치권 연대는 대의정치에도 어긋난다. 전국연합은 우파의 새로운 이념의 모색을 목표로 한 이념단체라기보다 정치단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전국연합은 마치 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물속에 뛰어들어 함께 노를 젓겠다고 나서는 것과 같다. 전국연합의 역량이 한나라호의 방향을 확실히 돌릴 만큼 충분치 않다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배에 사공이 하나 더 올라탄 것에 불과하다”고 빗대어 비난하면서 “전국연합이 대의정치, 책임정치라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틀을 확립하는 데 실패한다면 뉴라이트 운동은 전국연합의 정치권 기웃거리기로 꽃을 피우기도 전에 좌초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폴리젠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아이디 ‘시대유감’도 같은 날 이 웹진에 글을 올리고 “전국연합은 ‘뉴라이트’라는 상표를 팔아먹는 짝퉁 장사꾼에 불과할 뿐”이라며 “경선에 유리한 고지를 얻고자 짝퉁 뉴라이트 딱지를 붙이고 호남에 구애하는 한나라당과 투철한 ‘궁물정신’에 입각해 주제넘게 나대는 전국연합과의 추찹한 불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반박이라도 하듯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상임의장은 전국연합이 시민운동단체이자 정권교체를 목적으로한 국민정치운동단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김 상임의장은 27일 KBS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 “정권교체를 위한 범국민연합을 창설해야 한다. 한나라당, 민주당, 국민중심당, 뉴라이트 선진화그룹 등 정당 안팎의 힘을 다 모아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뉴라이트는 시민운동으로 머무를 사람과 정치에 뜻이 있어 정당에 들어가는 사람, 둘로 갈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전국연합은 시민정치운동, 국민정치운동을 목표로 하는 시민단체”라며 “창립때부터 전국연합의 정신을 ‘바른정치를 위한 실현’으로 정했기 때문에 정치권과의 간접적인 연대가 필요하다. 올해 말까지 뉴라이트 자체강화를 한 뒤 내년 1.2 월 경에는 ‘개혁보수세력’과의 뜻을 같이해 시민운동의 세력을 다진 후 내년 3,4월 중반이 지날 무렵에 정치권과의 대화를 할 예정”이라며 정치권과의 연대를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자유주의연대의 이 같은 뉴라이트전국연합 비판에 대해 자신들보다 뒤늦게 출범한 전국연합이 정치권과의 ‘범보수 연대’를 본격화 하면서 유리한 위치에 올라 뉴라이트 진영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한 양상으로 전개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연합 한 관계자는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