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스트라스모어 뮤직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28일 3시(미국시간) 공연에 앞서 워싱턴에서 미 국무부 민주인권대사 로웬 크론 주최로 환영행사를 갖고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해외몰이에 나섰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뮤지컬 ‘요덕스토리’ 미국공연은 서울에서 펼쳐지는 앙코르 공연의 관람객 감소로 재정난이 심화되면서 취소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은 27일 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의 좌경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려 성토하고 싶었다”며 “자유와 인권이 존재하는 세계의 중심, 세계 정치와 외교의 중심인 미국에서 이유없이 굶어죽어 가는 북한 주민의 실상과 북한 인권을 제대로 알려 북한 동포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99회의 국내공연을 마치고 미국에서 100회 공연을 하게 된 정 감독은 첫 미국 공연에 대해 “너무 힘들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공연을 추진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나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섰고 금전적으로 많이 어려웠다. 워싱턴 공연을 위해 지금까지 들어간 돈만 60만 달러가 넘는다"며 “실질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던 사람들이 정말 도와줘야 할 때 와서는 정부의 눈치를 보더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미국 공연을 위해 지방공연을 하면서 업자를 잘못 만나 2억원 정도 사기를 당했고 8월 서울 공연의 저조한 예매율 등으로 여러 가지로 조건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공연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정 감독은 “미국에서는 티켓예매율이 65%를 넘어섰고 미국 사회에서 요덕스토리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여러 언론매체에 보도됐다. 이것은 북한 인권에 대한 미국 내 관심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외면했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고 미국에서도 정치인 동포 비정부기구 등 많은 곳에서 격려와 도움을 줬다. 미국 공연이 한국 국민들에게 북한 인권개선의 당위성을 알리고 북한 동포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뮤지컬 공연에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초청됐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관람하러 올지는 아직 모른다”며 “그가 온다면 탈북자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가 나서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이번 공연을 통해 전세계에 북한의 인권처럼 열악하고 최악인 나라가 많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북한인권은 북한주민의 생존권과 존엄성에 관련한 가장 기본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공연의 티켓 판매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됐다. 요덕스토리는 이번 공연에 이어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스카티시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19일부터 22일까지 공연을 할 예정이다. 또 12월경에는 일본 공연을 준비 중이며 내년 4월 유럽으로 가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공연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