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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숙 사태'와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 문제를 두고 노무현 정권과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노 정권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또 열린우리당이 도입 추진 중인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는 "택도 아니다"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이 제도를 한나라당에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일축했다.
강 대표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주최 포럼에 참석해 '한나라당이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강 대표는 노무현 정권을 "동호인 클럽 수준" "제대로 된 정부 아니다"는 등 원색적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 정권의 4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첫째로 노 정권의 '허황된 구호정치와 이벤트 정치'를 꼽았다. 그는 "정치는 상징을 담고 있기에 어느 정도 구호는 필요하지만 (노 정권이 외치는)'제2의 건국' '참여정부' '혁신' 등은 국민의 가슴에 와 닿지 않는 허황된 용어이며 구호"라고 비판했다. 다음으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책'을 꼬집었다. "정치는 바른 일을 물흐르듯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사회를 통합해야 하는데 노 정권은 대립과 반목을 일삼고 계속 싸움을 건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셋째로 노 정권이 '성장동력을 고갈시키는 시대착오적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모든 것을 하향평준화하고 평등하게 만드는 게 최고 가치라고 생각하는 것이 성장동력 고갈 원인"이라며 "노 대통령이 강조한 '서울대는 필요없다' '3만불시대가 되면 뭐하냐. 과거사 청산이 안됐는데' '강남사람과는 밥도 안먹겠다' '특정신문은 역사의 반역'이란 말들은 성장동력을 고갈시키는 시대착오적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유아독존적인 독선정치'를 꼽았다. 그는 "이 정권은 겉멋만 잔뜩 들어 구호부대만 있고 실력은 없다. 미래를 보는 망원경 역할은 못하고 현미경으로 계속 갈등만 부추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강 대표는 이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참정치 운동'을 재차 강조했다. 권영세 최고위원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인 유석춘 교수(연세대 사회학과)를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하며 참정치 운동의 닻을 올린 강 대표는 당원들에게 동참과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아무리 한나라당이 잘한다 해도 구성멤버가 '호남비하발언'이나 '수해골프'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면 하루이틀만에 골병이 든다"며 "어떤 의원들은 유치하다고 하지만 두 번이나 정권을 뺏겨 '불임정당'이란 말까지 듣는 상황에서 우리는 독립운동 하듯 한시도 방심하지 말고 비장한 각오로 정권창출에 임해야 한다. 유치하다 욕먹어도 해야겠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또 경선제도 변경 논란으로 당이 조기 대선과열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내년 적당한 시점에 유력 대선후보들과 당 대표,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해 의견조율기구를 만들겠다"며 "그러나 금년은 대통령 선거 붐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대표는 대선후보 측근들을 향해 "대선후보는 생각도 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데 일부 지지하는 사람들이 말을 만들어 쓸데없이 경선제도 등으로 시비를 붙고 언론에 무책임하게 얘기한다"며 "우리끼리 자해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단호하게 옐로카드뿐 아니라 레드카드까지 써 조기대선과열을 없애겠다"고 역설했다.
열린우리당이 도입하려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서는 "택도 아닌 제도"라며 "선거법에도 어긋나고 엄청난 경선비용이 들며 예비후보가 어느정도 경선비용을 쓸 수 있는지 규정도 없다"고 지적한 뒤 "시장바닥에 투표함 만들어 아무나 찍도록 하는 나라는 없다"며 도입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