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우연히 케이블 TV 시청 중에 미국의 산림과 인접되어 있는 지역의 산불현장에서 수십채의 주택들이 불길에 휩싸여 소실되는 것을 보면서 나의 직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큰 관심을 갖고 끝까지 주의 깊게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해당되는 여러분들과 새로운 정보로 공유하고 싶어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미국남부 캘리포니아 주 소방대에서는 신소재물질로 개발된 플라스틱분말 특수젤을 이용하여 도시주택화재 및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캘리포니아 주 산림지대에 인접한 수백채의 주택들이 산불로 인해 소실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대형 산불발생시 항공기를 이용 공중정찰을 통해 예상되는 산불진로를 사전에 파악하여 산림과 인접된 주택에 소방차로 특수젤 지연제를 미리 도포해 줌으로서 주택, 차량, 각종 시설물들을 산불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신소재는 물에 희석하면 젤형태로 변하여 소방차를 이용 건물에 분사시키면 1000~2000℃의 높은 열에도 잘 견디고 16시간 동안 지연효과를 낼 수 있으며, 또한 흡수성이 강하여 물분자를 잘보호해 주어 수분증발을 억제함으로써 방화벽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약 300달러정도면 주택 한 채 정도는 완전히 도포할 수 있으나, 단점으로는 화재발생 전에 미리 소방차로 건물에 이 물질을 도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재가 지나간 후 소방차나 압축펌프를 이용, 건물을 다시 세척해 주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남부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산불발생지역 주택화재에 활용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를 응용하여 항공기를 이용한 산불진화 시험을 미국과 호주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산불은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으나, 우리나라 역시 산림과 인접된 지역에서 산불발생시 주택소실이 많다는 점은 너무 유사합니다. 저는 18년째 산림청조종사로서 크고 작은 산불진화 현장에서 강풍을 동반한 화마와 싸우며, 산불진화에 어느덧 나의인생 1/3이란 긴 시간을 보내면서,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산불 발생지역인 강원도 고성, 양양, 삼척 등에서 수만ha의 산림과 수십채의 가옥들이 소실되어 이재민이 대량 발생하는 안타까운 현장을 수 없이 목격하였습니다.

    최근에도 수십대의 헬기와 소방차가 진화활동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강한 돌풍으로 인해 낙산사가 소실되는 광경을 무기력하게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고, 앞으로 귀중한 또 다른 문화재가 언제 어느 때에 소실될지도 모르는 아픔을 두 번 다시는 겪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위의 미국사례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주는 좋은자료입니다. 

    언제 어느 곳에서 발생될지 모르는 대형산불에 대비하여 후손에 물려줄 울창한 산림과 귀중한 문화유산, 그리고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자는 뜻에서 다른 선진국에서 재난발생시 어떻게 사전에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는지를 관계기관에서는 더욱더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