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의적 왜곡에 대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습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에 대한 악의적 공격에 강력 대응을 선언했다. 이 전 시장측은 친노 인터넷매체를 통해 한반도 대운하구상을 비난한 한 여권 주변 인사의 주장에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목적을 왜곡하면서 이 전 시장을 폄훼하려는 악의적 의도가 있다"며 역공세를 취했다.

    지난달 이 전 시장 재임당시 서울시 버스운영시스템 개편과정에서 마치 특혜사실이 있었던 것처럼 소문을 유포한 단국대 조명래 교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과, 최근 인터넷상에 떠돌던 루머에 조목조목 반박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이명박에 대한 7가지 거짓말'과 같은 맥락이다.

    이 전 시장측 강승규 전 서울시홍보기획관은 11일 열린우리당 소속 당원 이철우씨가 지난 4일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이명박의 헛다리 짚기…경부운하는 패착이다'는 주장에 '이철우의 이명박 헛다리 걸기'라는 반론문으로 맞대응했다. 이씨는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선거운동 당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가 인정돼 당선 자체가 무효가 됐다. 이씨는 2004년 말 국회내 간첩암약설에 거론되면서 유명세를 탔었다.

    이씨는 이 글에서 운하 자체로서의 타당성, 치수로서의 시대성이 맞지않으며 특히 경부운하는 경부선에서 온 발상이라며, 결국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은 '패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청계천 복원은 그 어느 것도 누를 수 없는 기발한 공약"이라고 호평하면서도 "사실 이 공약은 젊은 후보였던 김민석이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 전 시장을 '노가다'라고 표현한 이씨는 "대권레이스에서 1등을 하기 위해 '토목공사로 할 수 있는 이명박 표 프로젝트'로 경부운하가 결정됐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대운하를 풀이했다. 그는 또 "경부운하는 경부선에서 온 발상"이라며 "'경부선은 박정희, 경부운하는 이명박'을 오버랩시키고자 하는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연신 '경부운하'라고 국한시켜 표현하면서 지역감정을 자극하기도 했다.

    강 전 기획관은 이씨의 주장을 한마디로 "본말이 전도된 정치적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강 전 기획관은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청계천 복원 사업 주장을 김민석이 했어야 한다며 이슈를 선점 당해서 선거에 졌다고 논리를 펴는 것은 정책의 목적을 검토하려는 시각이 아니라 수단에 천착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화된 서울의 경쟁력을 살리고, 서울의 숙제를 풀기위해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이라는 정치과정을 거친 것"이라며 "그러나 이씨의 논리는 수단(당선)이 목적보다 앞서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 주변 인사인 이씨의 주장이 대운하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국가적 차원에서 먼저 따져본 것이 아니라 정치공학적인 차원에서만 접근, 선거에서 이기기위한 수단으로만 파악하고 악의적으로 이 전 시장을 폄훼하려는 의도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강 전 기획관은 오히려 "이씨가 왜 대운하 구상이 국가에 필요한지 먼저 파악한 뒤 환경적 측면을 지적하는 담론으로 갔어야 한다"며 충고하기까지 했다.

    '노가다' 발언에 대해서도 강 전 기획관은 "시대적 요구에 맞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국책사업을 '토목적 변형'으로 왜곡하고, 이 전 시장을 일개 토목사업자로 폄하한 이씨의 주장은 진위를 벗어나 나쁜 이미지만 심어보겠다는 악의적 수법"이라고 직격했다.

    강 전 기획관은 "이 전 시장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적극적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악의적 왜곡에 대해서는 직접 대응해 나갈 것이며, 그동안 침묵해온 분들도 이제 나서서 (이 전 시장측 구상을) 글로 쓰고 표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여러 유언비어 등이 정치공작 공방으로까지 발전되는 양상을 보지 않았느냐"며 "악의적 왜곡에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이명박 연대설' '안희정 접촉설'이 불거진 최근 사례가 그동안 소극적인 대처방식 때문에 진실이 왜곡되면서 파장이 커졌다는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