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부의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 단독행사 추진 문제와 관련, 국내 기독교 관련 단체들이 초교파적으로 전시 작통권 이양 논의 중지를 촉구하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일차로 10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전직 국방장관 등 예비역 군 원로들, 전․현직 교수와 변호사 등 지식인과 전직 경찰 총수들의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반대 성명 발표에 이어 종교계 단체들까지 초교파적으로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반대 운동에 나섬에 따라 정부의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추진 문제가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든 모습이다.


    개신교 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 등)의 한 핵심관계자는 1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최성규 목사,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 등이 이날 회의를 갖고 정부 전시 작통권 이양 논의 중지 촉구를 위한 초교파적인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1000만명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명칭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작통권 이양 논의 중지를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칭)로 정하고 12일 오전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국가안보를 위한 기독교긴급행동(기독교긴급행동)’ 소속 목사 및 장로들 10여명은 이날 오전 한기총 회관에서 그간 진행해 왔던 한미간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논의중지를 위한 5만명 서명운동 중간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재차 정부의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달 22일부터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 논의중지를 위한 서명을 받은 이들은 이날 현재 각 지역의 담임목회자들 1만5119명과 교단 및 지역별 장로연합회 장로 1만4922명 등 총 3만여명(3만41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독교긴급행동 관계자는 “1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교회지도자 3만 명의 서명을 받은 것은 한국교회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한국교회가 전작권단독행사 문제를 국가안보의 긴급한 위기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또 “9월 14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양국에 전작권 단독행사 추진을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하겠다”면서 “12일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면담하고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진홍 서경석 최성규 목사 외에도 최희범 한기총 총무 목사를 비롯해 김동건 예장합동 증경(전직 회장을 이렇게 부름)총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이양 논의 중단 서명운동을 진행 중인 기독교긴급행동에는 기독교사회책임, 기독교애국운동, 한국미래포럼, 한국기독교신앙실천운동연합회, 기독장교회, 한국장로회총연합회, 한국평신도단체협의회, 개신교원로장로회전국연합회,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한국교회지도자협의회, 기독교뉴라이트 단체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