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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코리아: 미래비전을 위한 정책탐사' 일환으로 내륙운하 현장 탐사에 나서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경상북도 상주시 회상리 경천대앞 낙동강변에서 만났다. 이 지역은 소백산맥 남동사면에 위치한 곳으로 낙동강 본류가 동부지역을 관통,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연결하는 관문이 될 주요한 곳이기도 하다.
밝은 베이지색 점퍼 차림의 이 전 시장은 전문가, 교수등 자문단과 함께 현장탐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에는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 이정백 상주시장과 지역주민 50여명이 동행했다. 내륙운하 건설은 이 전 시장의 대선공약 제 1호로 주목받고 있다. 본보는 18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안국포럼 관계자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아 이 전 시장을 동행취재했다.
이 전 시장은 17일부터 부산에 위치한 낙동강 하구언에서 출발, 밀양-창녕-고령-대구-구미-상주-문경-충주-여주-남양주-잠실-행주-파주를 잇는 현장탐사를 30여명의 참모진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엔지니어, 전문가, 기록팀, 비서진 등과 함께 미니버스와 승합차로 3박 4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대구 달성군 사문진교에서 보트를 타고 수심측량 등 탐사를 마치고 상주로 이동했다.이 전 시장이 구상하는 내륙운하는 단순한 물류 인프라를 넘어선다. 이 전 시장은 "전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뤄 한반도의 국운을 크게 바꿀 사업"이라며 내륙운하를 '제 2의 한강의 기적'에 빗대 설명한다.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금강, 영산강이 사통팔달 연결되기 때문에 전국이 골고루 발전하는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내륙운하 건설에 일부 회의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은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정말 성사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있지만, 국민들은 뭔가 희망을 걸고 싶어하는 것을 이번 탐사과정에서 느꼈다"며 "결국 한계에 온 지방도시 발전 계획에 부분적인 정책을 넘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경문제와 관련 예상되는 논란에도 "내륙운하는 자연의 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사업"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했다. 이 전 시장은 "내륙운하 건설로 수자원 보존이 가능해져 어떤 지역이든 홍수걱정, 갈수기 물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며, 깨끗한 수질도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인류의 역사를 보면 '불가능하다.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에서 이루어진 일은 아무것도 없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사람의 손에 의해서 역사가 이루어지고 오늘날 인류문명이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현장탐사 이후 이어진 내륙운하 설명회를 겸한 강연회에서 이 전 시장은 내륙운하 건설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주민 1000여명은 상주문화예술회관을 가득 메울 정도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나라 경제를 세웠듯이 내륙운하를 통해 한반도가 한번 더 크게 융성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내륙운하의 성공'을 자신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상주 함창읍 낙동강변에서 참모진과 함께 노천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탐사 사흘째인 19일에는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직접 측량기구를 갖고 수심과 유속을 조사하고,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주요지역인 조령터널 예정구간에서는 도보로 이동해 터널사갱을 탐사할 예정이다.[상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