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에 인사청탁 압력을 가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청와대 이백만 홍보수석비서관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이번 사건 외에도 수차례 '비서'의 본분을 벗어난 행태로 물의를 빚어온 인물로 악명이 높다.

    이들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경쟁을 벌이듯 과도한 아부, 야당에 대한 절제없는 비난 그리고 보수언론에 대한 비뚤어진 편견을 보이는 등 공통점을 보여왔다. 또 공직 경험이 없으며, 노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청와대에 자리를 얻게 됐다는 점도 같다. 이씨와 양씨는 청와대 홈페이지 내 '청와대사람들'이라는 코너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제멋대로 뱉어내 여론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돼왔다.

    이씨는 한국일보 경제부 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2004년 국정홍보처 차장으로 발탁되면서 공직에 발을 붙이게 됐다. 국정홍보처 차장 시절 노 대통령에 대한 여러차례 찬양의 글을 써내 '아첨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마침내 노 대통령은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을 발휘했다"며 지난 2월 조기숙씨 후임으로 청와대 홍보수석 자리를 맡겼다. 이씨의 도를 넘는 아부는 야당으로부터 '국정홍보처 폐지 법안'까지 제출하게 만들 정도였다.

    '아첨의 달인' 이백만 대표작 "박정희는 고교교장, 노무현은 대학총장"
    양정철, 박근혜 비난하면서 유명세…2004년에는 삼성에 돈 요구하기도

    국정홍보처 차장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교교장, 노 대통령은 대학총장" "박정희 시대는 고성능 자동차, 노무현 시대는 신형 비행기" 등의 낯간지러운 아첨이 그의 대표작이다. 최근 이씨는 '계륵 대통령' '약탈정부'라고 표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향해 '마약'이라는 극언을 쏟아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양씨는 보수언론에 대한 막무가내식 비난과 언론탓이 주특기다. 노 대통령과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의 기사에는 어김없이 "소설같은 기사"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 "차라리 백지를 내라"고 소리치는 등 망발을 보여왔다.

    양씨는 언론노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다가 한보사태 당시 정태수 회장 비서 등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것을 기화로 청와대에 한자리를 얻어냈다. 양씨는 노 정권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국내언론 행정관과 비서관을 거쳐 2004년 홍보기획비서관에 올랐다.

    양씨는 지난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비난하면서 "가출한 박근혜 대표"라는 막말을 했으며,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의 대연정을 거부한 박 전 대표를 책임감, 결단, 역사의식, 깊은 성찰, 일관성 등이 없는 '5무(無) 정치인'으로 비하하는 등 배설 수준의 막말행진을 벌여오고 있다.

    양씨는 또 지난 2004년 9월 노 대통령이 참석하는 '디지털 방송 선포식' 행사과 관련, 삼성그룹에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적도 있다. 당시 양씨는 "삼성측에 전화한 적도 없다"며 발뺌하다가 뒤늦게 거짓말이 들통나 공식 사과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