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이양에 이어 미국이 주한미군 추가 감축까지 시사하면서 한미동맹 균열로 인한 안보불안이 고조되자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한나라당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노무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안심할 수 없게 만든 윤 장관을 즉각 교체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윤 장관에 대해 정책청문회를 제안하고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이날 당 국제위원회 주체로 한미관계 복권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으며 당내 ‘통일안보전략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8·15광복절을 전후해 긴급안보대토론회 계획하는 등 안보 문제 이슈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구상찬 부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전시작통권을 조기에 이양해 주한미군 추가 감축을 시사한 미국 입장에 대한 사실 확인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대안을 즉각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이 정부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면 더 큰 문제다. 이것은 우리 안보와 외교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증거다”고 우려했다.

    구 부대변인은 “노무현 정권이 한미동맹 문제없고 안보에 이상 없다고 유난히 큰소리치는 것은 우리 안보가 그만큼 위기 상황이라는 얘기”라며 “지금은 대통령이 침묵할 상황이 아니며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선거운동에만 몰두해 있을 일도 아니다. 더구나 국방부 장관이 선배 장관들을 구닥다리 취급할 처지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대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안보 관련 장관들이 너무 무기력하고 무감각하며 무책임하다”며 “국민 앞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잘못된 정책은 즉각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국가 안보를 안심할 수 없게 만든 윤 장관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