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김병준 교육부총리 파문과 문재인 전 청와대 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설에서 불거진 열린우리당과의 갈등을 '권력투쟁'으로 규정하고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 5일자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김 부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청와대 관저에서 핵심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상황은 권력투쟁"이라며 "대통령 한번 하려고 그렇게 대통령을 때려서 잘된 사람 하나도 못봤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신문은 4일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인사권은 대통령이 가진 마지막 카드로, 이것을 흔들고 무력화시키면 안 된다"며 장관 인사문제 대한 열린당의 의견 개진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나더러 나가라고 하지만 나는 절대 탈당할 생각이 없다"면서 "나갈 사람들은 자기들이 나가면 된다. 싫으면 자기들이 나가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집권 초인 2003년말 "내년 총선에서 나와 뜻이 맞는 의원 10명∼20명만 배출되면 된다"는 식의 사고와 유사하다. 당시 민주당과 불편한 당청관계를 유지해오던 노 대통령은 곧 이어 민주당 분당세력과 친노세력들이 열린당을 창당하고, 탄핵풍으로 인한 '탄돌이'들의 대거 원내진입함으로 과반수 의석을 얻게 됐다. 당시에도 국정파탄에 대한 책임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바닥을 헤매던 상황이었지만, 탄핵풍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난국을 돌파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수틀리면 열린당내 친노세력을 제외한 의원들과 결별할 수도 있으며, 노 대통령은 또 다시 새판짜기를 감행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노 대통령은 또 후임 장관 인선과 관련 "내가 마음 속에 있는 사람을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의 주장 외 어떤 목소리도 듣지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