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극심한 갈등양상을 노출하고 있는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을 향해 "권력투쟁을 중단하고 국정을 정상화 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정현 부대변인은 5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청와대와 열린당 등 범여권은 이미 깨진 그릇"이라며 "이대로 가면 열린당의 공중분해와 노무현 대통령 탈당은 시간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이 정권이 연장되기를 바라는 국민은 거의 없지만, 중간에 잘못되는 경착륙을 바라는 국민도 없다"며 "한나라당은 현 정권과 정정당당하게 대결해서 국민의 심판으로 정권을 쟁취하기 바란다"며 여권의 도중하차를 우려했다.

    그는 또 "9번째 바뀐 비상체제의 당 의장이 고군분투하고 정책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나머지 모든 여권인사들은 방해꾼"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우파적 경제정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문재인 전 청와대 수석의 법무부 장관 입각문제를 놓고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친노세력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열린당 김근태 의장을 야당이 감싸주는 듯한 뉘앙스다.

    이 부대변인은 "노 정권에서 여권은 국민에게 있으나마나한 수준이 아니라 있어서 불편한 존재가 됐다"며 "140명이 넘는 여당의원들은 거대한 공룡의 한 신체 일부분일 뿐 스스로 듣지도 말하지도 기능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했던 미국 클린턴 대통령을 예로 들며 이 부대변인은 "그가 재선이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을 때 과감하게 야당인 공화당의 합리적인 정책, 이를테면 감세정책 긴축재정 작은 정부 운영 등을 도둑질하고 따라해 재선에 성공했다"며 훈수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