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에도 계속 출근하고 있다. 아직 노무현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총리실 관계자는 3일에 이어 4일에도 김 부총리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부총리실에서 퇴근 전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출근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사의 표명이 국민을 상대로 장난친 것이냐'며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혹시 사의 표명 이후에 뭔가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네티즌도 있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andresne'는 "임명되자마자 지금까지 자격문제로 말만 있었지 뭐 한게 있다고 그러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jsk0784'는 "지금 이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기만하고 장난질을 하는 기분이 든다"고 했으며, 'smc4512'는 "불명예 사퇴하고도 국민에게 송구스런 마음 없이 아무 죄책감도 못느끼는 얼굴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총리는 취임 13일만에 사의를 표명한 후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전격사의가 예상되던 지난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개인적 명예회복을 위해 강변한 뒤 "사퇴는 무슨 사퇴냐"고 말해 국민과 언론에 혼선을 주었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인 2일 오전 사의를 표명했고, 언론이 사퇴에만 집중하고 자신의 해명은 보도하지않을까봐 사전 각본을 구상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교육부는 김 부총리로 인한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제· 교원성과급 지급문제·개방형 자율교 등 민감한 현안을 미뤄둔 채 지난달 3일 김 부총리가 김진표 전 부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직후부터는 인사청문회에, 그리고 취임 이후에는 연이어 터져나온 논문관련 의혹으로 해명자료 준비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또 교육부는 새 교육부 수장의 인사청문회를 준비해야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