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모가 화났다. 박사모는 3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습격한 지충호(50)에 대한 선고공판 결과에 반발, 서울 염창동 당사를 찾아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김학원 정치테러진상조사단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박사모는 특히 박 전 대표 습격사건에 대한 첫 공판인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소속의원이나 진상조사단에서 한사람도 법원에 나와보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박사모 회원 40여명은 서울지법 서부지원을 찾아 공판을 지켜봤으며, 공판 결과에 거세게 항의했다.

    박사모는 성명을 통해 "백주 대낮에 암살을 기도한 암살미수범에게 살인미수죄가 제외될 수 있느냐"며 검찰 조사와 대응을 비판했다. 앞서 법원은 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제외한 상해죄 등을 적용, 징역 11년을 선고했다.

    박사모는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상처를 줘온 이승구 서부지검장이 이 사건을 맡고 있는 한 고등법원, 대법원에서도 이런 판결은 지속될 것이고, 국민적 의혹인 '배후 밝히기'는 아예 무시되거나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할 우려가 있다"며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박사모 김주복 대외협력위원장은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 피습 당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면서 국민 앞에 특검을 약속했던 만큼 철저히 배후세력을 밝히고 적극적인 조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당사를 항의방문 중인 그는 "검사의 구형과 달리 살인미수죄가 기각됐다는 것은 정말 황당한 일"이라며 "아무리 전 대표라지만, 법원에 한명도 나오지않은 한나라당의 무관심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박사모 회원 20여명은 국정조사또는 특검실시를 주장하며 한나라당 당사에서 김학원 의원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당사에서 만난 박사모 회원들에게 특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날 오후 나경원 대변인은 지씨의 공판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정치테러범을 선거사범으로 취급한 것은 유감"이라며 "당내 논의를 거쳐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