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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가 추진하는 '희망한국국민연대(희망연대)' 출범이 또 미뤄졌다. 고 전 총리측은 당초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권행보의 출발을 알릴 계획이었지만, 8월말경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측 관계자는 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수해로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발기인대회를 연기하자는 내부 분위기가 우세해 2,3주가량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8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세한 일정은 2일 열리는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나겠지만 오는 29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전 총리가 공동대표를 맡아 전면에 나서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온 희망연대의 출범이 또다시 연기된 것은 7.26 재보선을 전후해 대두된 정계개편 논의와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당선으로 인한 정치지형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희망연대는 고 전 총리가 중심이 되는 정계개편 논의를 주도해 중도실용노선에 동의하는 열린우리당, 민주당, 혹은 한나라당 일부세력까지 연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조 의원의 복귀로 정치권의 새판짜기 중심축이 민주당으로 급속히 이동, 고 전 총리의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을 것이며 희망연대의 등장역시 그만큼 파괴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고 전 총리측 한 관계자는 "어수선한 분위기니까…"라며 말을 아꼈다.
고 전 총리측은 일정연기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예정된 참여인사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정치인'을 배제한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발기인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희망연대 발대식은 애초 7월초에서 7월말, 8월 10일, 다시 8월말로 연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