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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8일 여당이 처리를 원하는 민생법안의 경우, 필요하다면 사학법 등 쟁점법안 처리와 연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로 신임인사차 방문한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만나 "(야당이) 민생법이라고 주도적으로 처리해주면 (여당은) 야당을 깡그리 무시하고 본인들이 원하는 법안을 날치기 한다"며 "민생관련법은 우리가 중심에 서서 하려 하겠지만 민생법안과 (쟁점법안을) 필요하면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가 취임 후 민생법안과 쟁점법안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여야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사학법처럼 자유민주체제와 관련된 중요 법안은 개혁입법이란 이름으로 밀고 나가고 민생법안은 민생법안대로 통과시키면 야당은 아무 것도 못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여당은) 우리가 문제제기한 택시·장애인차량 LPG특소세 면제 등에 대해 나중에 다른 방법을 연구해보자며 들어주지 않고 따먹을 것만 따먹으면 끝"이라며 "야당 입장에서 서운하고 야속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변 실장은 "한나라당의 협조가 없으면 정책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며 "문제점이 있는 경우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강 대표는 변 실장에 대한 당 관계자들의 주문이 이어지자 "너무 많이 얘기하지 말라. 나중에 (변 실장이) 대통령한테 꾸지람 듣는다. (국회에) 들어가서 반론도 하고 그러라는 것 아니었느냐"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민생법안과 사학법 등의 처리 연계 발언에 대해 "여당이 민생법안으로 칭하는 것중 정치색이 있는 법안만 연계한다는 뜻"이라며 "순수 민생법안은 연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하한기 정국운영 계획과 관련, "올 여름 휴가를 안 가더라도 중산층과의 심층적 대화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며 "경제 살리기와 중산층을 어떻게 접목할 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에 수해가 난 상황인 만큼 당의 축하성 행사는 일절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지도부에 대한 골프자제령을 내린데 대해 그는 "나도 예전에는 골프를 많이 쳤지만 지방선거 이후부터 한번도 치지 않았더니 칠 마음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