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6세대 필독 도서 :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 ‘트러스트(trust)’, 나탄 샤란스키의 ‘민주주의를 말한다(on democracy)’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이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노무현정부의 ‘386세대’에 권한 책들이다.

    유 대변인은 26일 “청와대 386세대는 학교 다니면서 공부했던 소위 남미해방신학자들이 쓴 ‘페다고지(pedagogy, 파울로 프레이리 저)’와 리영희 교수가 중국을 가보지 못하고 쓴 ‘8억인과의 대화’ 등을 지금도 인생의 지침으로 알고 있다”며 위의 책 3권을 권했다. 그는 소위 386세대를 향해 “세상을 분열적 시각으로 보지 말고 휴머니즘을 가지고 봐야 한다. 이전에 공부한 학문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충고했다.

    미국 신보수주의 이론가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쓴 ‘역사의 종말’은 1980년대 후반 공산권이 몰락함으로써 헤겔과 마르크스적 의미의 역사가 끝나고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트러스트’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체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도 “이종석·유시민 장관과 같이 70년대 유신 말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학교를 다녔다”는 유 대변인은 “그 이후 우리 시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한 것은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확립이다”며 “‘역사의 종말’과 ‘트러스트’를 읽고 독후감을 써서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읽어보길 권하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이 장관에게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며 구소련에서 반체제 활동을 하다 시베리아 강제수용소에서 9년간 수감생활을 한 유대인 나탄 샤란스키가 쓴 ‘민주주의를 말한다’를 한권 더 권했다. ‘민주주의를 말한다’는 전 세계가 민주국가가 되면 전쟁은 없어질 것이며 중동과 북한의 평화를 위해서는 독재체제를 바꾸는 방법 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외교정책 방향을 보여준다고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는 “70년대 유신 말기 시대의 역사가 우리에게 주었던 것과 지금 펼쳐지고 있는 시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 당시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현재를 본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사고”라며 “국민을 통치하는 입장에서 그런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본인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불행해진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