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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 노동조합이 24일 신임 상임감사 선임과 관련해 ‘보은, 낙하산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회계사 김영환(42)씨의 후보선임을 반대하면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25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부산 본사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에 이어 출정식을 갖고 25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감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정책팀장을 역임한 김씨는 후보추천위원회에 올라간 5명 가운데 1명으로 24일 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부터 총파업 이전 단계로 비상사태에 돌입해 시장조치 관련부서 인력 50%를 제외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25일 주총에서 감사 선임이 시작되면 시장조치 인력을 30%로, 감사 선임이 강행되면 잔류인력 없는 전체 조합원의 파업을 강행하고 출근저지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청와대가 증권시장 경험이 전무한 김씨를 신임 감사 자리에 앉히는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이사후보추천위에서 김씨가 신임 감사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소 팀장급 수준 이하의 경험과 실력을 가진 낙하산 인사가 강행되면 모든 노조원이 파업에 동참, 증권시장이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모든 책임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스스로 부정한 청와대에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거래소는 2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감사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노조는 주주총회장을 봉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거래소 측은“주총 봉쇄 및 파업 등에 따른 손실에 대해 노조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징계조치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공권력 지원요청도 고려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거래소 노조는 지난 21일 전체 조합원의 91.9%인 467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과 부산에서 ‘청와대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인원의 82.2%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또 18일에도 ‘청와대 밀실 보은인사 총력저지 및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김씨의 내정에 대해 “부당한 인사 개입으로 거래소 경영지배구조를 파탄시키려는 의도를 저지한다”고 강력하게 비난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