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를 둘러싼 ‘전대 의혹’ 해명에 두 팔을 걷어붙이면서 ‘박근혜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박근혜 vs 이명박’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7·11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가 강재섭 대표를 지원했다는 ‘현장 증거’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현장연설 도중 박 전 대표가 자리를 이동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이 최고위원측은 “박 전 대표가 연설을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었다.

    ‘박근혜의 연설 방해’ 의혹에 대해 한 의원은 20일 “한나라당 의원 중 박 전 대표가 연설을 방해할 목적으로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원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묻고 싶다”며 “박 전 대표의 ‘아이고, 참…’이라는 대답 이외에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것(연설 방해 의혹)이야말로 특정후보를 염두에 둔 노골적인 대리전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서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자리 이동이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확신하는 이유를 “박 전 대표의 순수성과 정직성 그리고 답답하리만큼 원칙적인 평소의 박근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날 우연치 않게 박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투표하기로 예정돼 있는 투표소 앞에 있었다”는 그는 “투표소에 예정보다 다소 일찍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우려해 그곳에 앉아 있던 장애인 몇 분과 악수를 나눴을 뿐 이내 빈자리에 앉았다”며 “박 전 대표가 이렇듯 조심했던 것은 요즘에 얘기되고 있는 쓸데없는 오해를 순간 의식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자리이동에 대해 이 최고위원이 “연설 방해 행위고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는 기자들의 언급에 “아이고, 참…”이라고만 한 점을 지적, “그러니 그분(박 전 대표)의 대답은 ‘아이고, 참…’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이번 전대를 치루면서 불거진 대리전, 색깔전, 연설방해 등에 대한 본인의 심정을 사실은 ‘아이고, 참…’이 아니라 ‘다 아시면서…’일지 모른다. 적어도 6개월 동안 가까이서 지켜보셨으니 ‘박근혜가 누군지 누구보다 잘 아시면서…’”라며 박 전 대표와 6개월간 '투톱'으로 호흡을 맞춰 온 이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와의 식사는 운이 좋으면 대표로부터 신뢰의 눈길이나 말을 들을 수 있어 여느 식사 자리와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고 지적한 뒤 “박 전 대표와의 식사에서는 ‘당신을 나는 특별히 생각하고 있소’ 하는 눈길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저 나라 걱정 그래서 한나라가 잘해야 한다는 정신 교육만 받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는 것을 싫어하는 박 전 대표의 성격을 아니까 요즘에 와서는 어떤 느낌을 못 받았다고 실망하는 의원들이 거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또한 “지난 당 대표 시절 그의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가끔 ‘대표직에 있을 때 우리 사람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불만을 표현하곤 했다”며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대답은 늘 ‘지금 대표직을 이용해서 내 사람 만들기를 한다면 당이 온전하게 운영 되겠느냐’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