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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의 박준영 전라남도지사가 20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찾아 지역현안에 대한 협조를 논의했다. 호남의 광역단체장이 한나라당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된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김근태 의장의 7.26 재보선 지원관계로 방문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과거에는 전남에 대해 5.18 묘비에 가서 인사만 하고 나오는 이벤트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진정한 영혼이 닿도록 호남에 다가가겠다"며 "전남의 현안사업에 대해서도 정확한 파악을 거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않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사업을 위한 간척지를 조기에 정부에서 전남도에 양도할 것, 그리고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용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해마다 3만6000명 가량 인구가 감소하는 등 낙후돼고 있는 지역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현재 전남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대표는 이에 "F1대회 특별법에 대해서는 열린당을 포함한 3당의원들이 합의해서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 이석을 하며 한나라당의 협조를 거듭 당부하는 박 지사에게 "나중에 같은 당이 되는 것 아니냐"며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