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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아직 정권을 쟁취해 국민이 염원하는 선진사회를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준비된 정당에 이르지 못했다. 대선 승리 준비가 안됐다”
대리전·색깔론 논란으로 인한 7·11전당대회 후유증에 이어 대선후보 경선 방식을 둘러싼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향한 전임 지도부의 쓴소리다.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기도 했던 윤건영 전 수석정조위원장은 19일 보도 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은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웰빙정당, 수구보수, 부패기득권 정당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국민의 환심을 사려는 포퓰리즘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과연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를 포함한 국정 파탄지경인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느냐. 그렇지 않다”며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실천적 세력으로서 국민들의 주저 없는 선택을 받을 수 있기 위해 한나라당은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고려한 듯 “성공한 일에는 앞장서서 공 다툼을 벌이지만 실패한 일에는 재빠르게 뒤로 빠져 책임을 피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공당으로서 국가의 이익이 정당의 이익에 우선하며 공당의 구성원으로서 당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에 우선한다는 가치의 위계도 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한 윤 의원은 당내 원활한 의사소통과 동지애를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안으로 열려야 한다”며 “동지는 이념을 공유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품어주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동하는 존재로서 선의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언정 치졸한 비방이나 품위를 잃는 싸움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전대 과정에서 빗어진 이재오 최고위원을 둘러싼 색깔론 논쟁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길지 않은 한국의 현대정치사에서 야당이 끊임없는 정치공작과 탄압의 대상이 된 것은 명분보다 힘의 열세 때문이었다”며 “2007년 대선까지 남은 1년 5개월 동안 한나라당은 언제 누구로부터 어떠한 부당한 공격을 받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소속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를 쟁취해 집권할 때까지 외부의 부당한 압력과 공격에 대항해 명분과 실력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며 “도덕적 수준을 높이고 스스로를 낮춰 당의 대중적 기반을 넓히며 힘을 기르고 지혜를 모아 부당한 공격에 대해 분연히 떨치고 나가 용맹하게 싸우고 이기는 담력과 기개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국정의 기본방향은 공동체자유주의에 기초한 나라선진화”라고 강조한 윤 의원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작은정부-큰시장’을 통한 시장경제 창달 정부 역할 재정립 ▲지속적인 경제성장 추구 ▲지역개발 조화를 위한 전국적 청사진 ▲저출산·고령화 사회 대비 ▲상호주의적 대북관계, 미래지향적 한미동맹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는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공동체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나라 선진화의 수단이어야 한다”며 “나라선진화의 비전과 전략을 담은 실행 가능한 국정운영 청사진을 대선 이전에 준비하고 실천역량을 배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