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7·11전당대회 후유증’을 앓고 있던 한나라당이 이재오 최고위원의 당무 복귀로 수습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당내 세력도 양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강재섭호의 항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일보가 15일부터 17일까지 한나라당 의원 123명 중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이번 전대에서 구성된 당 지도부에 대해 ‘도로 민정당 이미지’(27명) ‘친(親)박근혜 인사 위주 구성’(19명)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46%로 나타났다. 또한 ‘대체로 무난’(20명) ‘대의원 의사가 여론이 반영된 결과’(25명)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45%를 차지해 당내 여론이 양분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답변 유보 9명)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일보는 “부정적 응답은 ‘친(親)이명박계’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번 전대 결과에 대해 수도권 출신과 비례대표 의원들은 부정적 평가(23명)가 긍정적 평가(16명)보다 많았으며,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적 평가(14명)가 부정적 평가(11명)보다 많았다. 대구·경북(TK)에서는 긍정(10명)과 부정(9명)이 비슷하게 나왔다.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지도부가 친박(親朴) 위주로 구성된 것’(4명)보다 ‘도로 민정당 이미지가 강한 것’(9명)에 더 많은 우려를 나타냈지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TK 출신 의원들은 친박 지도부(6명)를 더 걱정했다.(‘도로 민정당 이미지’ 3명)

    ‘전대 후유증’을 통해 상대적으로 당내 소장파의 몸값이 오르고 있는 양상도 나타났다.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4명이 이번 후유증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주요 당직에 소장파를 적극 기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인사를 중용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답한 의원은 15명에 그쳤다. ‘외부세력 영입’ 의견은 14명이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새 지도부에 대해 ‘도로 민정당 이미지’라는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은 만큼 개혁 성향의 소장파를 중용해 당의 낡은 이미지를 탈색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주문”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