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최고위원이 7·11전당대회를 통해 만들어진 당내 갈등 봉합을 제1과제로 삼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당내 소장그룹의 반발은 물론 당 밖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당대회 막판까지 외곽에서 박사모와 신경전을 펼쳐온 명박사랑(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모임)은 ▲전당대회 당일 이재오 후보의 연설도중 박근혜 전 대표가 자리를 이동한 점 ▲강재섭 후보가 대표수락 연설 때 박 전 대표에 감사표시를 하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언급하지 않은 점 ▲이 전 시장을 색깔론으로 몰아붙인 점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명박사랑의 임혁 대표는 14일 뉴데일리와 만나 이 같은 사항에 대한 박 전 대표와 강 대표의 공식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임 대표는 "이 후보가 연설할 때 박 전 대표가 자리를 이동한 것은 누가 봐도 연설방해로 볼 수 밖에 없다"며 "박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강 후보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강 대표에 대해서도 "강 대표가 대표수락연설 당시 박 전 대표에겐 감사표시를 하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나타내며 강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친(親)박근혜 성향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규택 의원이 이 전 시장을 비난한 데 대해서도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이념적 편향성을 개혁이라는 단어로 포장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이 전 시장의 처신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었다. 그는 당시 이재오 후보에 대해서는 색깔론을 들고나와 비판했다. 그는 또 이재로 후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시장의 이념적 성향도 문제삼았다. 임 대표는 "이규택 의원이 무슨 근거로 그런 비판을 하느냐"며 언짢아했다. 임 대표는 "명박사랑이나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내에서 공정한 경선룰을 통해 이길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히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강 대표의 행보를 예의주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를 통해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순천 선암사에 머물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에게도 "좀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공정한 심판이 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당 안에서 활동을 하기 바란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당무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명박사랑은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그동안 이 전 시장이 공직에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명박사랑의 행보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 그가 야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올 연말쯤에는 명박사랑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은 박사모와의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은 이명박 박근혜 두 사람이 계속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끝까지 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어느 한쪽의 힘이 약해져 갈라서는 계기는 만들지 않을 것이고 없을 것"이라고 역설한 뒤 "예전엔 '대통령 병'과 측근들의 이해타산으로 유력 후보들이 갈라서는 경우가 많있지만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 모두 대통령병에 걸린 환자도 아니고 나라를 위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두사람은 갈라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그러나 "지금처럼 불공정한 게임의 룰을 계속 만들어간다면 박 전 대표 측은 엄청난 타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명박사랑은 15일 모임을 통해 향후 모임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점차 활발한 행보를 펼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