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장관급 회담 북한단장인 권호웅의 ‘선군정치’ 운운 발언과 관련, 국내 한 친북 단체가 이를 옹호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www.onecorea.org)는 13일 ‘남한은 '선군정치’의 명백한 수혜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북측의 주장은) 지당한 말이고 백번 맞는 말”이라면서 “이북의 선군정치가 한반도에서 미제 침략자들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북이 먹을 거 제대로 안 먹고, 입을 거 제대로 안 입고 이 한반도 조국강토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 걸고 선군정치를 안착시키지 않았다면 미제 침략자들은 벌써 북으로 쳐들어갔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됐다면 남한 군대는 미제 침략자들의 총알받이로 활용돼 전쟁에 휘말리게 돼있는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들은 또 “남한이 경제적으로 조금 낫다고 건방을 떨고 있지만 실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놈들의 눈치나 보고 행여 미국 놈들이 조금만 겁을 주면 벌벌 떠는 남한은 주권국가라고도 할 수 없다. 미국의 51번째 주 만도 못한 나라”라고 뇌까렸다. 이들은 “이런 남한을 믿고 북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미제 침략자들 앞에 벌거벗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북이 선군정치를 강화하면 한반도는 그만큼 안전해지고 평화를 빨리 정착시킬 수 있는 것이다. 남한은 모른 척하고 가만 있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북의 물리력은 결코 남한을 향한 것이 아니다”며 “한반도 전쟁억제력의 주체는 이북이며 남한 정부는 이북의 선군정치 덕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읊었다.

    이와 함께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www.615.or.kr)도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북측의 ‘선군정치’ 발언에 강력 경고하고 나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을 향해 “우리는 남북간에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적대적 갈등을 고조시키는 냉전적 사고에 반대한다”면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김 의장의 발언은 열린당의 정강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북측의 ‘선군정치’ 발언을 옹호했다.

    이에 앞서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3일 북한의 대외홍보용 주간지 통일신보 최신호(7월 8일자)가 2000년 6월 6․15 공동선언 이후 남한에서 북한 지도자의 영향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에는 그 사례로 “남한의 통일부에 이어 국방부까지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호칭하기로 했고 집권을 노리는 여·․야당의 주요 정객들이 북을 방문해 장군님의 접견을 받아야만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늘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