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됐다”
한나라당 7·11전당대회 이후 ‘박근혜 당’이라는 이미지 희석을 위해 소속 의원들이 선택한 김형오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된 첫날 한 말이다. 친박(親朴) 세력에 대한 당내 견제심리가 작용하면서 1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무성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김 신임 원내대표지만 당내·외에서는 그도 ‘박근혜 사람’으로 분류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 전 대표에 대한 호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박 전 대표 밑에서 사무총장을 했을 때 박 전 대표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됐다”며 박 전 대표의 애국심과 순수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자랑할 만한 사람”이라며 “대선 후보 정도의 인물을 만드는 데는 수많은 세월과 노력이 필요하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서 국민의 기대에 맞는 그런 역할을 해 나가리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호감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특정 계보로 분류되는 것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전대 후유증’을 겪고 있는 당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는 4선의 국회의원을 하면서 어떤 계보나 계파에 소속되지 않았다. 그것이 정치적 신조다”며 “한국 정치에서 계보 정치가 없어져야만 민주주의와 안정이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만큼 계보정치의 부활을 경계하고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나를 원내대표로 뽑은 것은 이번 전대에 대한 후유증을 빨리 수습하고 해소하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최고위원회에서 내 역할을 다하겠다. 당내 균형 잡힌 사고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과거와 현재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지역 연고, 친소관계 등을 따지지 않겠다”며 “당을 통합하고 원만하게, 당내에서는 계보 없이 일만하는 정책 정당을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원내사령탑에 오른 그는 이어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 관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구애받지 않기에 박근혜·이명박·손학규 모두와 어떤 이야기든지 할 수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원내를 운영해 나가고 합리적인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가겠다. 강재섭 대표를 도와 공정한 경선 국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째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이 최고위원은 당을 사랑하는 마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정국을 보는 탁월한 식견이 있는 분”이라며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관련, 그는 “재개정 하겠다는 원칙하에 집요하고도 다각적으로 투쟁하겠다”면서도 “무조건 한나라당 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민생·예산 법안과 연계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