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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파를 자처하는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강재섭 대표를 선출한 이번 전당대회를 '실패작'으로 평가했다.
남 의원은 12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번 전당대회가 대선주자의 대리전으로 치러졌으며, 또 색깔론이 다시 등장했다는 점에서 당에서 지켜야할 선을 넘어섰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실패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 결과와 대의원 투표 결과가 달랐던 점을 들어 "민심과 당심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새롭게 구성된 지도부에 대해서도 "민정계 회귀라는 차원보다는 그동안 전당대회를 통해 주장한 내용이나 지도부에 입성한 분들이 지나치게 보수 일색이라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평했다.
전당대회 막바지 극심해진 대리전 논란과 관련해 그는 ""대선에 승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한나라당의 단합이라는 면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면서 대리전 양상으로 된 것이 장기적으로 한나라당의 어떤 대선후보에게도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선 승리를 위한 충분조건은 중도, 수도권, 40대 세력들과 젊은층 및 소외계층에 다가가는 것인데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이런 점과 거리가 있다"며 "박근혜 전 대표 뿐 아니라 다른 대선 후보에게도 좋지 않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남 의원은 미래모임의 실패 원인을 참여했던 동료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장에서 찾았다. 그는 미래모임 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소위 '미니 전당대회'에 참여했던 114명 전원이 정치적인 책임을 졌어야했다고 지적하면서 "투표만 하고 '나 몰라라'했던 것은 정치적 도의에 있어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모임 참여자들이 타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당대회에서 다 같은 마음을 가졌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모임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선거에 참여했던 남 의원은 1차투표에서 의원과 당원협의회장 투표에서는 꼴찌,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해 합산 1위로 최종투표에 올라갔지만, 결선투표에서도 동료들에게 표를 얻지 못하면서 권영세 의원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내줬다.
남 의원은 또 전당대회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 우려한는 한나라당의 분열 조짐을 언급하며 "이제는 내부에서 치열하게 노선 싸움을 해야한다"며 "분당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격하지만 절도 있는 토론을 해야하며, 그 가운데 분당 얘기가 나오는 것은 옳지않다"면서 "지지고 볶더라도 싸우면서, 그 속에서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