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당당히 자력으로 한나라당 지도부에 입성한 전여옥 최고위원의 기쁨은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당 대표에 등극한 강재섭 신임 대표 못지않아 보인다. 


    전 최고위원은 여성 몫의 최고위원 자리가 이미 보장돼 있었던 만큼 이날 현장 투표에서는 ‘사표’를 우려한 대의원들의 배제투표로 인해 833표(5.66%)만을 얻으며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장투표에서 크게 벌어진 격차를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따라잡으면서 4위로 뛰어오르는 또 다른 ‘역전의 드라마’를 이뤄냈다.

    전당대회가 끝난 11일 오후 전 최고위원이 자신의 홈페이지(www.oktalktalk.com)에 올린 ‘우리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그의 기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세상에 왜 이 깊은 이 절절한 고마움을 표시할 말들이 이렇게 적은가 원망스러울 정도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 찍어주지 않아도 된다는 현실(?) 때문에 몹시 힘들었다”며 “물론 초선에 비례에 그리고 여성이라는 ‘3종 세트’는 여전히 한국 정치 현실에서는 커다란 암초요, 장애물이었다”고 경선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그 장애물을 건너뛰었다”며 “돈도 조직도 읍소도 하지 않는 당당한 선거운동이었다. 그 어떤 유혹에도 그 어떤 나쁜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선거운동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이 조금 자랑스럽다. 그리고 한국정당사, 아니 세계 정당사에 남을 ‘가장 독특한 선거운동’을 뒷받침해준 의원실 식구들이 많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