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사' 전여옥 의원이 자력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전 의원은 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총 1994표를 얻어 정형근 후보를 1표차로 제치고 강재섭 이재오 강창희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전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는 833표에 그쳐 8명의 후보 중 7위에 머물렀지만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에서 1161표로 2위에 올라 표합산 결과 최고위원에 올랐다.

    전 최고위원은 당선 후 "초선에 비례대표이며 여성인 저에게 한 표를 주신 것은 한나라당의 진정한 변화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대선 승리를 위해 던지겠다"고 인사했다. 그는 또 "선거운동 기간 내내 많은 것을 배웠고, 조직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 자발적으로 나선 분들로부터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받아 자부심을 느꼈다"며 지난 기간을 소회했다.

    한나라당은 당헌에 여성최고위원 1인을 무조건 포함시키게 되어있어 유일한 여성후보인 전 최고위원은 이미 당선이 자동으로 확정된 상태였다. 이런 이유로 전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대의원의 표를 얻는 데 오히려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며, 실제로 대의원의 표심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 최고위원은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대표 최고위원에 오른 강재섭 후보(954표)보다 200여표 많은 1161표를 얻어내면서 4위에 랭크, '여성몫'이 아닌 '자력'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마지막 연설에서 "2007년 대선승리는 정치인 전여옥의 신념이자 존재 이유"라면서 "이제 여러분의 깨끗한 한표가 열린우리당에 얻어맞고 노무현 정권에 돌팔매질 당한 전여옥의 몸에 씌워질 갑옷"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1년 9개월간 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박근혜 전 대표의 입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전 최고위원은 특유의 공격적 화술로 노 정권과 열린당에 맞서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네티즌과 여성당원 ,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층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전 최고위원은 KBS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직후 한나라당에 입당, 비례대표 공천으로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등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