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신임회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에 대한 문화관광부의 승인 거부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 공방에 이어 국체협 회장단과 회원들은 문광부에 반발,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까지 나타냈다.

    국체협 산하 16개 시도협의회 회장단과 52개 전국종목별연합회 회장단 60여명은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고 이강두 당선자의 취임 승인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 문광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문광부가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명분으로 정치적 개입을 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가져온 관계당국과 관계자의 분명한 책임을 물었다. 또 "이 당선자의 승인이 이루어질 때까지 법적 대응과 집단행동을 불사할 것이며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문광부에 있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또 "지금까지 문광부의 월권에 대해 수용해 왔으나, 향후 생활체육 발전을 저해하는 부당한 지시나 간섭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혀 그간 문광부가 모종의 간섭을 해왔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문광부와 무관하게 회장 취임식부터 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생활체육동호인 서명운동을 전개하자" "문광부의 억지처사를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자"는 등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국체협 회장단 "정치적 개입하려는 '이중적 태도' 문광부" 강력 비난
    홍문표 의원 "문광부 논리라면 정부 낙하산 인사도 사퇴해야"

    법조인인 한 참석자는 "법적 소송을 하게되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으며, 또 다른 참석자는 ▲ 사이트 홍보(1단계) ▲ 1000만명 서명운동(2단계) ▲ 집단행동(3단계) 등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후보 추천위원으로 활동했던 참석자는 "이강두 후보를 추천할 때 그를 정치인으로 추천한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인으로서 추천한 것"이라며 문광부를 비난했다.

    이강두 의원은 "문광부의 승인 거부가 안타깝다"면서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뜻에 의해 선출된 만큼 그 뜻을 존중해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회에서도 문광부의 이례적인 행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전국생활체조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 역시 문광부의 승인 거부에 반박하는 성명을 내고 조속한 시일 내 이 당선자의 취임을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계속 체육단체에 정치적 중립성 운운한다면, 정부의 공공부분 산하단체장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2006년 4월 현재 정부 산하단체에 낙하산으로 임명된 134명의 정치인 출신도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