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포스트 박근혜’ 경쟁으로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김형오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김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막을 붙들고 당을 지켜냈듯이 사심 없는 투혼으로 대선승리를 준비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대통령선거가 있기 1년 반 전에 뽑히는 것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를 위해 당을 굳건하게 내부적으로 화합·결속시켜야 한다”며 “대외적으로는 당당하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 야당은 겉으로는 자유분방하면서도 뭉쳐야할 때 힘을 모으고 단합해야 할 때 결속하는 당”이라며 “과거 회귀적 리더십으로는 강한 야당을 만들 수 없다. 지시형·군림형이 아닌 ‘섬기는 리더십’으로 원내를 하나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 그는 “4선 의원으로서의 경험과 지식, 역량을 총동원해 1년 안에 한나라당 집권 청사진을 매우 구체적이면서 살아있는 정책으로 만들겠다”며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든 1년 동안 확실히 준비해 정권 교체를 위한 정책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 전에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노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당 대표 경선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안보론’이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로 온 천하가 떠들썩하지만 대한민국 청와대는 조용하다”며 “침묵을 지켜야할 때 떠들어 대는 것은 어려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막상 말해야 할 때 침묵을 지키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사태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자신의 입으로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새 원내사령탑은 13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되며 김 의원에 이어 3선의 김무성·안택수 의원도 곧 출마 의사를 각각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많은 영향을 미친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은 12일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하고 후보자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