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대령연합회, 해병전우회 사람들은 자유를 논할 수 없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공 의원은 3일 인터넷 정치웹진 폴리젠과의 간담회에서 "집회에 해병대전우회 복장 입고 나오는 사람들은 자유주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시장이 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우파 진영에서 일고 있는 '반공논란'에 대한 언급 도중 그는 "(대령연합회 해병전우회 사람들은) 한번도 자유경쟁 속에서 일가를 이루어보지 못했으며, 월급·배급을 받던 사람들로 자유를 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며 "지금 반공논쟁은 잘못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 의원은 또 "반공이라는 것은 김신조가 내려왔던 시절에나 통용되던 것이며 (내게는) 이 말이 새삼스럽다"면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시절에 반공이라는 개념은 별로 없었으며 그때부터 민족 개념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 정권이 공산주의 정권이 아니기 때문에 허상을 갖고 벌이고 있는 (지금의 용공, 반공논쟁은) 잘못된 논쟁"이라고 덧붙였다.

    '정당정치나 정당책임정치는 폐지될 수 밖에 없다'는 공 의원은 "정당이란 원래 이념을 지향하는 것이지만, 그 이념을 민족이나 애국과 같은 정서로 대체하고 있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정당 무용론'을 거듭 강조했다. 공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과정을 예로 들며 "자신의 의원직까지 버리며 열심히 당내에서 지지기반을 쌓고 3선까지 했던 맹형규 의원을 한방에 날려버렸다"면서 "결국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실종"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그는 이어 내년 대선후보들도 마찬가지라며 "(한나라당) 당내에서 기반을 쌓은 '빅3'가 있지만 외곽을 도는 고건 전 국무총리나 서울대 정운찬 전 총장, 아니면 안철수 사장과 같은 기업CEO 등 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사가 대안세력으로 나왔을 때 국민들의 표심을 잡을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대중을 설득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으면 그냥 되니까 갈수록 정당의 의미는 희석되어 버릴 것"이라며 "당에서 3선, 당직 뭐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