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사모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이 방침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재오 의원 지지를 시사한 데 대해 중립을 요구하는 이 모임 대전지부의 성명이 나온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전당대회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박사모는 1일 저녁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임하는 행동요령'을 모든 회원에게 알렸다. 이 행동요령은 박사모 각 지부장, 지역장, 위원장 전체토론을 통해 도출한 결과로 '박사모 전회원의 전당대회 참석'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가 내년 대통령후보 경선을 현장에서 학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 박사모의 생각이다.

    박사모는 "합동연설회나 전당대회에 참여가능한 박사모 전회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면서 "(전당대회가) 평일이어서 참여가 제한적이겠지만, 가능하면 회사에 휴가를 제출하더라도 참석하라"고 공지했다. 박사모는 또 "전당대회일 행사장 내외부에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되 별도의 행사는 하지않고 한 자리에 모여 응원하자"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형 현수막은 만들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박사모는 "대표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도 섭섭한 감정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집중 응원할 수는 있지만, 설사 싫어하는 후보가 있더라도 야유를 보내는 것은 일체 금지하며 오히려 조용한 박수로 격려하라"고 당부했다.

    전당대회 당일 박사모는 '대한민국 박사모' '대한민국 박사모가 응원합니다' '한나라당을 사랑합니다' '이제, 정권창출의 시작입니다' 등의 문구를 대형으로 사용하고 그 아래에 작은 글씨로 각 후보의 이름을 넣거나 소형 피켓을 준비해 대표최고위원 출마후보들을 응원한다는 계획이다.

    박사모는 공식적으로 지지 후보를 밝히거나 집중 지원하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와 그동안 당내 활동을 감안 전여옥 의원을 지지하는 회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앞서 같은날 이 모임 대전지부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이 이 전 시장의 발언이 마치 이재오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당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성명을 내고 "이 전 시장은 스스로의 발언을 취소하고 엄정중립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박사모 대전지부는 "대권주자 가운데 누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있느냐"면서 "심지어 일개 팬클럽인 박사모조차 중립을 지키려 노력하는데 대권후보의 한사람이 어찌 그런 가벼운 언행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발했다. 또 박사모는 성명에서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차기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해야할 막중한 책무가 있다"며 "당연히 중립적인 인물이 맡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3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개혁성향의 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재오 의원을 말하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이야기하면 다른 후보들이 섭섭해 하겠지만 결국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된다는 뜻"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