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복귀를 향한 강삼재 전 의원의 날개가 꺾였다. 7·26 재선거 경남 마산갑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다. 강 전 의원은 공천 탈락의 충격이 큰 듯 30일 “한나라당이 ‘배신의 칼’을 꽂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그토록 끝까지 지키고 싶었고 지켜왔던 한나라당으로부터 내침을 당했다. 참담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산갑 지역 선거 불출마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는 “신한민주당으로 정계 입문 후 통일민주당을 거쳐, 1990년 1월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에 몸담아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 안위보다는 당과 조직을 위해 뛰어 왔다고 자부한다”며 “소위 ‘안풍사건’을 겪으면서도 나보다 우선 당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명예는 물론 모든 것을 던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마산재선거 공천을 신청했고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올바른 평가와 판단을 기대했다”며 “전혀 온당치 않은 ‘과거회귀논쟁’에 할 말은 많았지만 ‘상식의 힘’을 믿었다”고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정 인물들의 집요한 반대움직임에 맞서 싸우고도 싶었으나 그래도 대다수 동지들이 보내 준 ‘신의의 힘’을 믿었다”고도 했다. 그는 “하지만 내게 남은 결과는 불행하게도 당의 철저한 외면이었다”며 “‘안풍’의 짐을 홀로 짊어진 동안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한나라당이 이제 새롭게 시작하려는 내게 ‘철저한 배신’의 칼을 꽂았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신의를 저버린 정당에, 철저히 내 참사랑을 외면하는 정당에, 그 뿌리도 바탕도 부정하는 정당에 몸담고 헌신할 이유가 사라져 버렸다”며 “한나라당으로부터 받은 배신감보다 한나라당을 마음 속에 지워버려야 하는 허전함이 더욱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앞서 강 전 의원은 공천 탈락 소식을 들은 29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짧은 글을 올리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 밤 10시 30분 공천에서 탈락했다. 내가 한나라당에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며 “모두에게 심려만 끼쳤다.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할지 송구스럽기만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