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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의 '여성대통령 시기상조' 발언에 박사모가 발끈하고 나섰다.
박사모는 28일 성명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성차별을 들고 나온 것은 비겁한 표현"고 비난한 뒤, "어설프고 흠투성이인 남자보다 열배는 유능하고 깨끗한 정치인인 박근혜님이 대통령이 되길 강력히 희망하며, 이것이 이 시장의 '여성대통령 시기상조론'에 대한 답변"이라고 강조했다.
박사모는 "우리는 이 시장을 한나라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청계천 사업을 성공시킨 능력자로 칭송해왔지만 여성대통령이 시기상조라는 말은 박사모로서는 참고 듣기 힘든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자질은 성의 차별화로 검증되지 않으며, (대통령 자질을 검증하는 조건에) '여성이어서 안된다'는 항목은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와 마가렛 대처 총리,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 총리, 아일랜드의 메리 로빈슨 대통령과 그에 뒤이은 메리 매컬리스 대통령, 인도의 소냐 간디 등 세계에서 여성지도자들이 남성 못지않은 능력을 이미 발휘해보였다고 박사모는 설명했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이 시장이 현재 대통령선거일 180일이전에 대선후보를 선출하도록 되어있는 당헌당규의 조항을 3개월 정도로 줄이자고 주장한 것은 혹독한 검증기간을 통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2년 넘도록 검증을 받아온 박 전 대표와 검증을 두려워하는 이 시장이라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자승자박이 될 이 시장의 실수(닉네임 '레드블루')" "여성폄하발언을 넘어선 여성멸시('바른소리A')" 등 이 시장의 발언을 비난하는 회원들의 의견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편 이 시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에 여성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서는 아직 여성대통령이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우세한 것 같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