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의 이수훈 위원장이 육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문제제기는 국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지난 21일 육군사관학교에서 군 장성 80여명을 대상으로 ‘동북아 구도와 우리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 위원장의 강연요지는 동북아시대위원회 자체 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은 정책으로서의 내용이나 일관성도 부족하고 목표도 불분명해 의도와 효과 양면에서 모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북한은 시작부터 6자회담에 적극적인 관심이 부족했다. 북핵 문제는 미국의 정책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워싱턴의 우선적 관심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동맹과 관련해 "한국전쟁 결과이자 냉전체제의 일환으로서의 한미동맹의 성격을 무시하지는 못한다"면서도 "동맹이냐 자주냐, 미국이냐 북한이냐 이런 문제제기 구도는 부적절하며 보다 복잡한 사고와 전략을 요구하는 것이 동북아 구도이자 현재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독도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관계에 대해 “양국간 외교전쟁은 지루하고 장기적인 성격으로 진행되겠지만 정치적 해법이 모색되고 있다"고 주장한 뒤 "노무현 대통령의 대 국민 특별담화를 통한 일본에 대한 문제 제기는 국제적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본 내 정치판을 동요시키고 일반국민에게도 퍼져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국위협론’을 "미국의 중국 견제책"이라고 단정하고 "중국은 미중협력론으로 발전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부상과 이로 인한 미중간 세계적 패권경합 구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달 24일 김 전 대통령이 방북 때 통일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러 가지 너무 큰 기대와 목표가 논의되고 있다”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참 답답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