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개성공단 방문에 이어 탈북청소년들과 만남을 갖는 등 대북관련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 시장은 27일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중고교과정을 교육하는 여명학교 학생 25명을 서울시청으로 초청해 환담을 나누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 학교는 이 시장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매달 방문하고 반찬을 만들어주는 등 관심을 꾸준히 가져온 곳으로, 꼭 시청에 와보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서울시 초청으로 만남이 이뤄졌다.

    이 시장은 동독출신으로 2005년 통일독일 총리에 오른 메르켈을 예로 들며 "용기를 갖고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탈북청소년들에게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날 시청을 찾은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일 당시 VIP로 초청된 인연도 있다. 당시 "우리가 VIP석에 앉아도 되느냐"며 수줍어하는 학생들에게 이 시장이 "여러분은 통일시대의 VIP"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앞선 26일 이 시장은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 이곳에 입주한 기업 세곳의 공장을 둘러봤다. 이 시장측은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관리위원회를 찾은 자리에서 "개성공단이 분단 상황에서 남북 간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며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이해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퇴임을 나흘 앞둔 시점에 '개성공단 방문'이라는 이벤트로 임기를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이 시장측은 특별한 의미를 두었다. 이 시장의 첫 방북이기도한 이날 일정을 두고 이 시장측 관계자는 "통일에 대비한 북한경제 건설방안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기 위한 방문"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발사 추진등을 우려하며, 북한 정권 차원의 평화공존 의지가 개성공단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북은 서울에 본사를 둔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북한 당국이 초청하는 형식을 따라 이뤄졌다.